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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창 - 이현호

Blue
2019년 10월 12일
1분 분량

투명한 눈꺼풀


안과 밖의 온도 차로 흐려진 창가에서 "무심은 마음을 잊었다는 뜻일까 외면한다는 걸까" 낙서를 하며 처음으로 마음의 생업을 관둘 때를 생각할 무렵 찾는다는 건 물든다는 뜻이고

물든다는 건 하나로 섞인다는 말이었다. 서리꽃처럼 녹아떨어질 그 말은 널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차라리 나는 애인이 나의 유일한 맹신이기를 바랐다.


잠든 애인을 바라보는 복도 속에는 가져본 적 없는 당신이란 말과 곰팡이 핀 천장의 야광별에 대한 미안함이 다 들어 있었다. 그럴 때 운명이란 점심에 애인이 끓인 콩나물국을 같이 먹고, 남은 한 국자에 밥을 말아 한밤에 홀로 먹는 일이었다. 거인의 눈동자가 이쪽을 들여다보는 듯 창밖은 깜깜, 보풀 인 옷깃 여미 며 서둘러 떠났을 애인의 거리는 막막하고 사물들은 저마다의 풍속으로 어둠에 잠기는데


어디서 온 것일까

환기한 적 없는 집안의 먼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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